영화 '코러스'는 2005년에 개봉되었던 프랑스 영화로 그해 2005년 런던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과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되었고, 2004년 유럽영화제 최우수음악상수상을 하였던 영화이다.
이영화는 우연한 계기로 보게 되었는데 나의 인생영화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대표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코러스 영화 요약
영화 속 주인공인 실패한 작곡가 클레망 마티유(제라르 쥐노),1949년 1월 15일 2차 세계대전 직후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가 어느 기숙학교의 임시교사로 부임하게 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곳은 전쟁의 상처가 채 지워지지도 않은 아이들이 있는 작은 기숙사 학교로 고아와 한부모 가정이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전쟁 중 부모를 잃은 고아 페피노(막상스 페렝)는 아빠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교문 앞에서 일주일 중 유일하게 면회가 가능한 토요일이 되길 하염없이 기다리다 기숙학교에 도착하게 된 마티유와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마티유는 첫날부터 아이들의 거칠고 도가 지나친 장난과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천사 같은 얼굴로 말썽을 일으키는 모항쥬, 사고뭉치 르케렉등 조심하라는 충고를 받으며 교실로 들어간다. 마티유는 교장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잘못을 가려주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도록 교육한다. 아이들의 장난에도 화를 내거나 처벌하지 않고 같은 장난으로 되받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지금까지 와의 어른들의 반응과는 다른 마티유를 보면서 어리둥절해한다. 그날밤 기숙사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는데 노래의 내용은 자신을 놀리는 노래였으나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했고 그중에 제법 아름다운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마티유는 작은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작곡을 아이들의 목소리로 인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펜을 잡고 오선지를 꺼내어 곡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며칠뒤, 마티유는 아이들의 파트를 나누고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노래를 모르는 페피노는 조수, 코르벵은 말도 못 할 음치라 악보스탠드 역할을 하였고 가장 반항기가 심하던 모항쥬(장 밥티스 모니에)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천사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음악적 재능이 상당하는 것도 알게 된다. 합창으로 인해 냉소적이기만 하던 아이들의 마음이 햇살을 받은 것처럼 서서히 녹으며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기 시작하고 통제가 되지 않고 거칠게 반항만 하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토요일만 되면 교문 앞에서 부모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페피노는 마티유로 인해 그리움과 외로움에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받게 된다. 시간이 차츰 흘러갈수록 아이들의 하모니가 학교에 울려 퍼지고 차갑기만 하던 선생님과 비인간적인 교육방식을 고집하던 교장도 점차 아이들에게 다가가게 되며 학교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부금 장학사인 백작부인이 학교에 방문하게 되어 아이들이 합창공연을 하게 되는데 장학사는 이 공연을 보며 감동하게 되고 교장은 그 공적을 자기 자신이 이루어 낸 것 마냥 가로채가지만 마티유는 개의치 않는다. 왜냐면 마티유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어느 날 전학생이던 문제아 몽당이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고 강한 처벌을 받게 되면서 몽당의 분노와 반항은 한층 더해져만 갔다. 한편 마티유는 아이들이 바깥세상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교장이 외출을 한날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학습을 나가게 되는데 이때 새로 전학 온 몽당이 학교에 불만을 품고 학교에 불을 지르게 된다. 그로 인해 교장은 마티유를 해고하게 되고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 학교를 떠나라고 한다. 갑작스레 떠나게 된 마티유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 앞 길목을 지나게 되는데 이때 종이비행기가 하나둘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종이비행기를 펼쳐보니 아이들의 감사 편지가 적혀있었고 창밖으로 아이들이 작은 손을 내밀어 인사해 주는 것을 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교문을 지나던 그때 멀리서 페피노가 달려오며 자신도 데리고 가라며 마티유에게 말하지만 마티유는 그럴 수 없다며 돌아서서 버스를 탄다. 슬픔에 잠겨있던 페피노, 버스가 멈추는 소리가 들리고 그 앞에서는 마티유가 페피노를 기다리고 있다. 그 장면을 끝으로 마티유는 페피노를 안고 그곳을 떠난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이영화는 내가 고등학생 시절 처음 보게 된 영화였다. 수능이 끝나고 국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반전체가 보게 되었는데 이때 나의 영화 감상평은 감동적이고 음악이 너무 아름답다였다. 그 이후로 이영화를 한 번씩 보게 되었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끼는 감정이나 내가 처한 상황 따라 이영화는 다른 느낌을 줬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저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 실제 있을까? 모항쥬는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낼 수가 있지? 진짜 본인 목소리 인가? 와 같은 단순함만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 최근에 다시 본 코러스는 아이들의 슬픔과 분노, 나를 봐달라고 나를 사랑해 달라고 안아달라는 마음을 반항으로 나타내던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품어주는 마티유, 슬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두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는 마티유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페피노는 교문 앞에서 그렇게 하염없이 자신을 데리고갈 부모님을 기다리더니 결국 마티유의 품에 안겨 이 학교를 떠나는구나, 일기란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그 시대의 모든 것이 담겨있을 수 있겠구나 등 다양한 생각들을 주는 영화가 되었다. 제일 첫 장면에 할아버지가 된 페피노가 모항쥬를 찾아와 마티유의 일기장을 전달하며 시작되는데 이때 마티유는 유명한 지휘자가 되어있었다. 마티유는 알았을까? 모항쥬가 그의 영향력으로 인해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마티유는 아이들과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은 실패한 음악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발견한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음악가가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진창에 빠져있던 아이들을 사랑과 포용으로 안아주며 아이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어느 곳에서든 희망과 미래는 있다는 것을 알려준 마티유. 이런 선생님을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행운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의 힘듦에 있어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할 때 음악이야 말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마음 따뜻해지던 영화 코러스. 어렸을 적 청소년기에 봐도 좋았고 어른이 되어 보았을 때 더욱 좋았던 영화. 음악을 사랑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추천하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